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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e Model/Aircraft Carrier

1/700 Aso - aoshima / scrach build 01 - 시작

 

진행하기에 앞서..

 1/700 으로 전향한 이후 어떻게 하다보니 항공모함만 3척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만든 아카기 를 완성하고 나면 전함이나 중순양함과 같은 함종을 만들어 보려 하였으나, 역시 항공모함 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날카로운 실루엣과 시대를 막론한 최종병기, 그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있는 느낌을 포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후지미의 최신킷과 같은 그야말로 인젝션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디테일의 키트만을 작업하다보니 이젠 디테일과 퀄리티를 봐도 그닥 감흥이 오지 않는 불감증마저 느껴진바.. 간만에 사포질과 퍼티냄세가 심히 그리워졌기에 무모한 도전을 시작해 보기로 하고 과감히 구판키트를 다듬고 깍고 덧붙여서 신판키트 못지않은 결과물을 내놓고자 하는 오기가 발동..

그리하여 충동적으로 구매한 아오시마 카츠라기 구판 (90년 초반 발매, 2012 년 발매된 신판과는 다르다.) 키트 입니다. 가격은 제값을 모두 주고샀지만, 과연 후지미와 아오시마의 신판 키트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이 킷의 상태를 알고 사는 사람이 과연 나 말고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군요. 속된말로 정말 거저줘도 마다할 수준이라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십년전만 해도 저런 키트의 디테일과 퀄리티는 아주 평균적인것이었으니, 따지고보면 워터라인의 후지미나, 건담키트의 반다이에 길들여진 저같은 모델러들의 근성이 90 년대 모형의 전성기에 비교해보면 부끄러운 수준인것이지, 부끄러운것은 키트의 퀄리티가 아닐것입니다.

 사실 모형은 퍼티냄세 맡아가며 다듬고 깍고 맞추어가며 완성해 나가는게 진짜 재미인데, 1/700 으로 전향해서야 다시 그런재미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함미 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전체적인 실루엣은 말할것도 없고 디테일은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흠잡을곳' 이 없습니다. 실제로 제작중에 가장 만감이 교차하던 순간이 아닌가 합니다.

 레진 뺨치는 수축과 지느러미, 부품상태는 요즘의 조악한 중국산 프라를 떠올리게 합니다.